




(작년, 알이엠의 공개 리허설에서. 마이크 밀즈가 'this is not a show'라고 선언하는 장면)
신보 accelerate에 대한 첫 번째 리뷰가 공개되었다.
원본은 여기로.
아무래도 이번 앨범에 대한 찬사를 늘어놓기 위한 대비 효과로, 그들의 과거를 좀 깔아뭉개는 어투인데,
그래서인지 이 리뷰에 대한 팬들의 댓글도 만만치 않다.
일단 리뷰를 읽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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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있어 r.e.m의 가장 마지막 앨범 'around the sun'은 오로지 내 r.e.m. 컬렉션의 일환으로 존재할 뿐이다. 2004년 구입한 후 그 앨범에 손을 댄 건 오로지 먼지를 털 때 뿐이었다. 이토록 중요한 밴드가 이토록 엄청나게 따분하고 가차없이 지루한 앨범을 발매할 수 있을까? -있다. (요즘 너구리 분장을 하고 다니는) 밴드의 보컬 마이클 스타이프 자신조차 실수를 인정하고, 밴드가 포커스를 잃었음을 자인했으며, 심지어 기타리스트 피터 벅과 베이시스트 마이크 밀즈와는 '최근 몇 장의 앨범'에 대해서 서로 언급하지조차 않는다고 밝혔다. 느린 템포와 헤비한 키보드, 어덜트 컴템포러리의 앨범 around the sun은 마치 이 밴드가 길가에 뱉어놓은 타액처럼 역겨운 앨범이었다. 그러나 거기에 냉혹한 비평과 상업적 실패가 더해지자 갑자기 긍정적인 화학 작용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r.e.m.에게 자기 증명이 요구되었던 것이다.
달리 무엇을 하겠는가, 그저 박차를 가하고 잘 되길 희망할 밖에. 그러나 바로 이것이 새 앨범 'accelerate'의 메소드가 되었고, 바로 그 지점에서 이 음반은 만들어졌다. 그것이 밴드 자신의 침체에서 비롯되었든, 시장 경제의 논리에서 비롯되었든, 혹은 프로듀서 jacknife lee의 영향 때문이었든간에, 다시 rock으로 돌아간다는 그들의 결심은 엄청난 성과를 거두었다. accelerate은 엄청난 속도로 밀어부치는 35분 짜리 앨범이다. 10년여에 걸쳐 만들어진 곡들은 대단한 열정을 담아 연주되었으며, 기본적으로는 '닥치고 가는 거다'라는 태도를 반영한 듯 보인다. 그들에게 있어 이토록 놀라운 사운드는 1998년 'up' 이후 처음이고, 이토록 일관성있는 음반은 1992년 'automatic for the people' 이후 처음이며, 이토록 매혹적인 긴장감은 1986년 'lifes rich pageant' 이후 처음이다. 'these days'가 들려주었던 소름끼치는 그 정신이 바로 여기에 살아있다.
비록 울부짖는 기타와 바짝 긴장된 드럼으로 윽박지르는 사운드이긴 하지만 accelerate은 1994년, 글램락의 영향하에서 절망의 악취를 풍기며 울부짖던 monster 앨범과는 다르다. 오히려 락큰롤 엘레멘탈리즘의 영향과 강점들을 재발견하는 것에 가깝다. 그러므로 두 말할 것 없이 'living well is the best revenge' 와 'i'm gonna dj' 같은 트랙은 주목할만 하다. 그들은 같은 구성과 같은 템포로 이루어져있으며, 알이엠의 전성기를 연상케 한다. 특히 'i'm gonna dj'는 그들이 최근 앨범들을 통해 완전히 길을 잃은 것은 아니었다는 확고한 증거라고 할 수 있을만큼 매력적이다. ("죽음이 모든 것의 끝이라 해도 나는 영원한 음반 수집가, 멸망하는 세상 속의 DJ가 되리라")
accelerate의 강점이 속도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느린 템포의 발라드 'until the day is done'은 앨범에서 없어선 안 될 중요한 곡으로, 정치적 태생에 있어 'everybody hurts'보다는 'drive'에 가깝다. 또한 미드템포의 'hollow man'은 r.e.m.의 오래된 팬들을 만족시킬만한 곡이다. 결론적으로 이번 앨범 accelerate은 한물간 듯 했던 밴드의 명성을 되돌려줄만한 충격적인 산물로 평할 수 있을 것이다.
r.e.m.은 스스로를 지상 최고의 락 그룹인 양 공언하지 않는다 -그딴 공허한 타이틀은 U2한테나 주라지- 그럼에도 그들에게 어떤 딱지를 붙여야 한다면, 이건 어떨까: r.e.m., 지구 상에서 가장 진취적인 밴드.
preview by josh modell
translated by 제갈연
뭐, 내용은 좋다만 확실히 지나친 도발이긴 하다.
공식적으로 r.e.m.과 무척 사이 좋은 u2를 언급하는 맥락도 불순하고.
나는 오히려, 만일 up이나 around the sun이 문제가 있는 앨범으로 비춰진다면 그건 거의 전적으로 reveal의 탓이라고 본다.
(그렇다고 reveal 앨범이 좋지 않다는 건 아니다, 물론-_ㅡv)
up은 빌 베리의 탈퇴와 맞물려 알이엠에겐 확실히 전환기적 음반이었다
around the sun도 음반의 메세지를 감안했을 때, 그들이 채택한 방법론은 개연적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그 두 음반 사이에서 reveal이 연결 고리로 작용하자, 단점들 (필자가 말하는 슬로우템포, 헤비키보드와 같은..) 이 맥락화되고 정식화되는 결과를 낳았다.
두 음반의 개별적인 정합성이, 세 음반을 관통하는 공식으로 인해 지지부진한 사운드로 읽혀지는 것이다.
그 점이 오히려 개개의 음반에 대한 정당한 평가를 방해하는 요소가 되는 것 같아 나로서는 심히 안타깝지 않을 수 없다.
부디 밴드가 너무 조급하게 돌파구를 찾으려하지 않았으면 싶다.
이렇게 팔자 좋게 기다리고 있는 데에는 다 믿는 구석이 있어서인데
개인적으로 밀고 있는 '알이엠의 5주기설' 때문이다.
IRS에서 소위 얼터너티브라 일컬어지는 밴드 편성의 알짜배기 사운드를 탄생시켰던 1집부터 5집 (murmur~document)까지가 그들의 첫 번째 주기요,
워너로 옮겨 관현악과 민속악기 등으로 편성을 확장시켜 우리가 나이브하게 '알이엠 음악'이라고 부르게 되는 특징적인 곡들을 생산해 내던 6집부터 10집(green~new adventures in hi-fi)까지가 두 번째 주기라면
빌 베리 탈퇴 이후 방황기-_-(좋은 의미와 나쁜 의미, 그리고 개인적인 평가와 보편적인 평가가 섞여있음)가 현재일 것이다.
방황하는 시기에조차 이토록 좋은 곡들을 생산해내고 있지 않은가! (물론, 다들 그렇게 생각하진 않는다.)
그러므로 지금 구사하는 사운드를 충분히 탐구해보고 다음 주기를 맞이해도 늦지 않는다고 나는 생각하고 있다.
(물론, 그들의 나이와 워너브로와의 재계약 등을 고려해보지 않을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필자의 표현 중 '그들에게 있어 이토록 놀라운 사운드는 1998년 'up' 이후 처음이고, 이토록 일관성있는 음반은 1992년 'automatic for the people' 이후 처음이며, 이토록 매혹적인 긴장감은 1986년 'lifes rich pageant' 이후 처음이다.'라는 대목은 정말 익사이팅하지 않은가!!
show가 아니었던^^; 그들의 리허설 나잇에서 미리 발표된 accelerate의 초기 버전 수록곡들을 접한 개인적인 소감은
확실히 빨라졌고, 확실히 밴드 편성으로 돌아와 반갑다는 건데,
또 일견 혹 그들이 멜로디를 잊은 건 아닌지 염려스럽기도 했다.
supernatural superserious를 두고 본다면, 초기 버전과 앨범 버전에 꽤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으니 기우라 여겨도 좋지만
아무튼 그들이 방황기-_-에 들려주었던 아름다운 멜로디들이 약간은 희생되지 않았는가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들어보기 전에는 알 수 없다.
도대체 발매일은 왜 이렇게 늦은가.
발효라도 시켜서 나오려는가.
(r.e.m. 의 2007년 리허설 나잇, supernatural superserious의 초기 버전.
앞부분에 밴드와 관객이 모두 키득거리는 장면이 있는데,
스타이프 아저씨가 실수해서 곡이 중단되고, 이에 그가 민망해하자
조명기사가 센스를 발휘해 'this is not a show' 문구를 화면에 띄웠다고 한다.
어차피 쇼도 아니잖아, 이건 리허설이라고-라는 위로였겠지.
'i saw that!'을 외치는 스타이프. 간만에 정말 당황한 모습 자-알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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